가능한 인문학
- 가라타니 선생 팔순 기념
조영일 엮음 / 이성민, 이승준, 윤인로, 복도훈, 히로세 요이치, 다카이 오사무 씀
판형 : 120 * 190
쪽수 : 312쪽
가격 : 20,000원
발행일 : 2022년 8월 6일
ISBN : 979-11-972242-3-2 03800
한정 부수 제작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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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모두를 위한 가라타니 고진 입문서!
가라타니 선생 팔순 기념 출판
한국의 문학계와 인문학계에 많은 영향을 주고 논란을 일으킨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이 한국에 소개된 지도 벌써 30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의 문학론과 사상은 한국의 연구자와 독자를 자극하고 계발시켜 왔다. 이에 오랫동안 가라타니 고진을 읽고 연구해 온 한국인 다섯 명이 의기투합하여 가라타니 고진 사상의 핵심을 파헤친다. 그리고 두 명의 일본인 필자를 통해 ‘인간 가라타니 고진’의 모습을 엿본다. (부록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인터뷰 두 편을 수록하고 국내, 영어권, 일어권 관련문헌을 정리하여 덧붙였다)
가라타니 고진은 한국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외국인 비평가로,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읽히고 논의되어 왔다. 초기에 그는 주로 문학비평가로 이해되고 받아들여졌다.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은 한국의 문학연구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필독서가 되었고 「근대문학의 종언」은 한국문단을 커다란 논쟁의 소용돌이에 빠뜨렸다. 이후 그는 문학계를 떠나 NAM이라는 협동조합운동을 시도하고 『트랜스크리틱』을 펴낸다. 그리고 10년 후 주저 『세계사의 구조』를 완성한다. 이 책들은 많은 이들에게 급변하는 세계의 정세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언급되어 왔다. 현재 그의 저서는 현재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 대만, 북미와 남미, 서유럽, 그리고 동유럽, 인도 등에서까지 폭넓게 읽히고 있다.
이에 그의 팔순을 맞아 그의 ‘제자를 자처하는’ 다섯 명의 한국인 필자가 모여 그의 문학론과 사상의 핵심을 개관하고 비판적 정리를 시도했다. 그리고 일본인 필자 두 명이 가라타니 고진의 ‘선생으로서의 면모’와 ‘저자로서의 면모’를 묘사함으로써 ‘인간 가라타니 고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부록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두 편의 인터뷰’를 번역하고 ‘가라타니 관련 문헌’를 정리했다. 첫 번째 인터뷰인 「가능한 인문학」(본서의 제목은 이 인터뷰에서 가져온 것이다)은 오늘날 심심하면 등장하는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 무엇이 문제의 본질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솔직하고 거침없이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두 번째 인터뷰인 「 가능성으로서의 어소시에이션과 교환양식론의 범위」는 곧 출간될 대저 『힘과 교환양식』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최근에 행해진 대담으로, 말년에 그가 도달한 ‘사상의 이정표’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가라타니 고진 문헌’은 국내와 영어권에서 발표된 가라타니 고진 관련 문헌을 정리하고, 일본에서 나온 주요 단행본 연구서와 잡지 특집을 정리했다.
본서 『가능한 인문학』은 가라타니 고진을 읽어온 독자에게는 그동안의 독서경험을 개괄하고 새로운 문제의식을 발견할 기회를 줄 것이고,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훌륭한 가라타니 고진 입문서 역할을 할 것이다.
2. 지은이 소개
■ 엮은이 : 조영일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세계문학의 구조』 등을 쓰고 10여 권의 책을 옮겼다.
〈글쓴이〉
● 이성민: 철학자. 『일상적인 것들의 철학』, 『철학하는 날들』 등을 쓰고 10여 권의 책을 옮겼다.
● 이승준: 일본문학 연구자. 『疎開体験の戦後文化史』 등을 쓰고 몇 권의 책을 옮겼다.
● 윤인로. 『신정-정치』, 『묵시적/정치적 단편들』 등을 쓰고 10여 권의 책을 옮겼다.
● 복도훈. 서울과기대 문창과 교수. 『눈먼 자의 초상』, 『SF는 공상하지 않는다』 등을 썼다.
● 조영일.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세계문학의 구조』 등을 쓰고 10여 권의 책을 옮겼다.
● 히로세 요이치廣瀬陽一. 일본문학 연구자. 『金達寿とその時代』, 『中野重治と朝鮮問題』 등을 쓰고 『金達寿小説集』 등을 편집했다.
● 다카이 오사무高井修. 번역가. 『世界文学の構造』, 『柄谷行人と韓国文学』 등을 옮겼다.
3. 차례
◎ 가라타니 선생 팔순을 기념하며 (엮은이) - 9
◎ 유동과 모험 - 가라타니 고진과 야마자키 료 (이성민) - 15
◎ 내향, 내성, 소행 - 가라타니 고진과 후루이 요시키치 (이승준) - 45
◎ 이소노미아의 조건 - NAM적인 것의 발현 속에서 (윤인로) - 89
◎ 제자와 신도 사이 - 나의 가라타니 고진 읽기 (복도훈) - 121
◎ 가능한 문학 - 근대문학의 종언, 그 너머 (조영일) - 157
◎ 가라타니 선생과 나 (히로세 요이치) - 189
◎ 매우 사적인 독서 (다카이 오사무) - 199
<부록〉
★가능한 인문학 (가라타니 고진) - 219
★가능성으로서의 어소시에이션, 교환양식론의 범위 (가라타니 고진) -249
★가라타니 고진 문헌 (김상혁 정리) - 293
4. 책 속에서
“가라타니 선생은 어디선가 공적 스승과 사적 스승을 구분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선생은 우리에게 사적 스승이다. 따라서 우리와 선생 사이에는 어떤 이해관계도 없다. 졸업장(학위)이나 취업 같은 것과 무관하다. 그런데 ‘이해관계가 없는 배움’이란 다른 말로 선생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선생의 사상을 추종하고 전파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 아니다.”
“가라타니 고진은 또한 거대한 것보다는 작은 것들을 선호한다. 이는 그가 수직적인 것보다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의 또 다른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중략) 집단적 삶에 대한 가라타니 고진의 상상력은 홉스의 리바이어던적 상상력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이 점에서 가라타니의 기본 기질은 아즈마 히로키보다는 야마자키 료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사다 아키라는 이러한 가라타니의 사고실험에 대해 언어의 내부에서 언어로 사고하여 언어의 외부로 나가기 위한 투쟁의 패전 기록이라고 했다. 앞서 소개했듯 가라타니는 후루이의 문학적 시도를 ‘내면으로의 길’을 통해서 ‘외부로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방법적 회의’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후루이의 소설을 ‘나의 내부에서 나에 대해 사고해서 나의 외부로 나가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NAM의 창립, 해체, 회고, 재구축이라는 현실적 부침의 궤적을 따를 때, NAM의 원리는 절망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절망의 ‘실험’을 지속하게 하는 희망, 오직 그런 한에서만 ‘희망의 원리’라는 이름에 값하는 희망일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그런 희망 혹은 실험 속에서 가라타니의 현재는 ‘말년의 양식’을 이뤄가고 있다. 그러하되 NAM적인 것 또는 이소노미아적인 것의 확대를 위한 실험의 대상, 내용, 의지는, 간간히 들리는 말과는 달리, ‘결코 알기 쉬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실험이 ‘도래하는 것’에 대한 응답/책임의 근원이자 결과이기 때문이다.”
“가라타니에게 ‘읽는다는 것’은 이처럼 자기지시적인 역설이다. 그것은 또한 ‘가라타니를 읽는다는 것’이다. ‘가라타니를 읽는다는 것’은 가라타니에게 가라타니를 읽는다는 것이며, 그러한 가라타니를 독자인 내가 읽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탐구』에서 언표행위의 위치는 가르치는 자 곧 ‘선생’이다. 선생은 반복하는 사람이지만, 똑같은 것을 가르친다는 데서 은연중에 반복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선생은 선생 자신이 쓴 것을 읽는 존재, 자기가 말한 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현재 한국문학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들이 근대문학에 의해 추방당한 ‘문학이라는 요괴’인지는 의문이다. (중략) 지금 생각하면 가라타니 자신이 한국과 일본의 문학계 · 철학계를, 아니 세계를 배회해온 요괴인지도 모른다. (중략) 사실 대중문화계만큼이나 유행이 빠른 곳이 문학계나 인문학계다. 하지만 그가 던진 질문은 여전히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마치 요괴처럼, 가능한 문학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선생에 대해 상대에게 호통을 치는 거만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선생이 타인을 감정적으로 대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다만 강의 도중 갑자기 화를 내시는 경우는 있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은 폴 드 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였다. 드 만이 젊은 시절 나치를 지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부당한 공격을 당한 일에 대해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크게 화를 내셨다.”
“놀라운 일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가라타니 선생과 직접 메일을 주고받게 되었던 것이다. 더구나 선생은 시간이 되면 한 번 만나자고까지 말씀해 주셨다. (중략) 신오사카에 있는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히로세 요이치 씨와 함께 가라타니 선생과 사모님을 뵙고 식사를 했다. 그때 나는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중략) 아직도 내 머리 속에 생생히 남아 있고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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