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 - 막심 뒤 캉론
지은이 : 하스미 시게히코
옮김이 : 이승준
분 류: 일본비평/프랑스문학/근대성
판 형: 120 x 190mm, 1136쪽
발행일: 2024년 2월 6일
정 가: 45,000원
ISBN : 979-11-972242-5-6
가라타니 고진과 함께 일본평단을 양분한
거장 하스미 시게히코의 대표작이자
현대일본비평이 낳은 세기의 걸작
마침내 한국어판 출간!
방대한 분량과 번역의 어려움 때문에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바로 그 책,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 막심 뒤 캉이라는 인물을 통해
근대성의 본질에 육박하는 하스미 비평세계의 장관!
‘하스미 시게히코’는 일반 독서가들에게 다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영화계 쪽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의 영화평론은 한국의 영화평론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일본영화계를 견인하고 있는 중견감독의 상당수(구로사와 기요시, 수오 마사유키, 아오야마 신지, 나카다 히데오)가 그의 제자라는 사실은 그에게 경외심까지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가진 하스미 시게히코는 언제부터인가 전설적인 존재로 간주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런 만큼 호불호도 크게 나뉘고 있는데, 아쉽게도 그것들은 대부분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 소개된 책만으로는 ‘하스미 시게히코 비평의 전모’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한국판 위키백과에는 그의 항목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간되는 대표작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은 분명 하스미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란을 불식시키고 그의 비평세계에 온전히 들어가는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잊혀진 예술가, 막심 뒤 캉을 다루고 있다. 그는 수많은 얼굴로 치열하게 당대를 살았지만, 오늘날에는 ‘플로베르의 친구’ 정도로 기억될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여러 번 마주친 적이 있다. 예컨대 『파세젠베르크(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는 그가 쓴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 보들레르는 「여행」이라는 유명한 시를 막심에게 헌정했고, 『악의 꽃』과 『보봐리 부인』은 그의 손을 거쳐 출간되었다. 심지어 푸코는 그의 책들을 염두에 두고 『광기의 역사』와 『감시와 처벌』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왜 잊혀진 것일까? 하스미 시게히코는 1,136쪽에 달하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근대)문학’, ‘예술가’, ‘자살자’, ‘권태’ 등의 개념이 어떻게 발생하고 일반화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제2제정기를 특징짓는 ‘범용함’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한 인물의 생애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완독한 독자는 아마 19세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수많은 막심 뒤 캉을 발견하고 연민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학과 영화를 포함한 근대예술이 이런 연민의 자기기만에 의해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면?
■ 지은이: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비평가이자 영화비평가, 불문학자이자 전 도쿄대 총장. 한국에서는 특히 영화 쪽에서 명성이 높아 영화 관련 서적이 몇 권 번역되어 있다. 문학비평집으로 『반=일본어론』, 『나쓰메 소세키론』, 『표층비평선언』, 『오에 겐자부로론』, 『이야기 비판 서설』, 『『보봐리 부인』론』 등이 있고, 영화비평집으로 『영화의 신화학』, 『영상의 시학』, 『감독 오즈 야스지로』, 『헐리우드 영화사 강의』, 『존 포드론』 등이 있다. 소설 『백작부인』으로 미시마 유키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옮긴이: 이승준
일본근대문학(문화) 연구자. 세종대학교 강사.저서로 『소개체험의 전후문화사疎開体験の戦後文化史』(青弓社, 2019), 공저로 『가능한 인문학』(비고, 2022), 역서로 『나는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가』(b, 2019) 등이 있다.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막심 뒤 캉론』은 저의 수많은 책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책입니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여러 번 프랑스로 건너가 아침부터 밤까지 리슈리외가 구국립도서관의 어둑어둑한 희귀본 코너에 틀어박혀 낡은 19세기의 귀중한 책과 잡지를 훑어보던 일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떠오릅니다. 그곳에서 미셸 푸코의 모습을 여러 번 본 것도 귀중한 기억으로 되살아납니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저자 막심이 살았던 19세기 중엽 프랑스 시민사회에서 자살자라는 단어는 결코 공인된 어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살자라는 단어는 증기기관차와 사진기가 그렇듯 오랜 전통과 유서가 없는 새로운 단어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19세기에 편찬된 대표적인 사전류를 펼쳐도 자살자라는 단어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범용함은 단지 작자의 재능 결여라는 개인적인 불명예로 귀착하는 현상이 아니라 그 작자의 언어를 받아들이는 문학적 풍토와 깊이 연관된 언어적 환경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범용한 예술가란 개인의 책임 차원에서 고독하게 형성되는 보편적 현상이 아니라, 시인으로 태어나지 않은 예술가에게도 시 쓰기를 허용하는 세계에서 비로소 출현하는 역사적 존재라고 말해야 한다.”
“‘예술가’란 결코 보편적인 존재가 아니라 엄밀하게 역사적인 존재다. ‘예술가’는 1851년 즈음에 대거 출현한 수상한 사람들이다.”
“어쩌다 주변에서 발생한 지극히 개인적인 불행을 사회적인 불행으로 확대시켜야 할 것처럼 느끼는 보잘 것 없는 의지, 그리고 그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동원되는 보잘 것 없는 전략. 이것이 근대소설이라 불리는 담론의 진짜 모습이다. 그리하여 ‘문학’은 19세기 중엽 이래로 이 보잘 것 없는 전략의 초라함을 은폐함과 동시에 그 초라함을 착각으로 확대시키려는 시도가 펼쳐지는 불확실한 환경으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제도로서의 의무교육이 확립된 이래로 교실은 ‘다수파가 항상 옳고 소수파가 항상 틀렸다’는 식의 권력관계에 의한 보이지 않는 분할이 실천되는 전형적인 공간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차별을 배우는 곳이야말로 교실이다.”
“막심은 범죄의 시대와 함께 성장해서 청년이 된 특권적인 세대에 속하는 것이다. 범죄의 시대란 사람들이 범죄에 대해 집요하게 이야기하고,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최초의 시대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문제를 둘러싼 심각한 논의가 신문잡지에서 전개되면 될수록 범죄자 수가 더 증가하는 시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외과의였지만 그 자신은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한 범용한 예술가의 손에 의한 이 ‘광기의 역사’는 계몽서로서는 꽤나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예를 들어 막심은 푸코가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1838년 법률과 관련해서 많은 부분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이 법률은 ‘빈곤층, 노인, 수형자, 광인을 아무 구별 없이 다함께 수용’했던 ‘대혁명 이전’의 상태가 19세기 중반까지 살아남아 있는 상황을 법적으로 개정하기 위해 취한 최초의 조치였다.”
“오늘날 ‘도시론’의 개척자로 여겨지는 발터 벤야민과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와 같은 유대인계 독일인들은 그들의 파리에 대한 회상과 문장 곳곳에 남몰래 혹은 공공연하게 이 도시에 관한 막심의 증언을 집어넣을 것이다. 특히 크라카우어의 경우 아무도 막심의 글을 읽지 않았을 것이라고 깔보기라도 한 것인지 표절과 다를 바가 없을 정도다.”
“사람은 누구나 둘 또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동시에 살아갈 수 있다. 아니 생활이란, 서로 모순되는 설화론적 이야기들에 동시에 몸을 맡기면서 그때그때 각각의 이야기를 끝맺음 없이 다른 이야기로 이동하는 것과도 같다. 자기자신이 오직 하나의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단정짓거나 또는 타인에게 그러기를 요구하는 것은 삶 자체에 저항하는 것이 된다.”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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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한 예술가의 초상 | 하스미 시게히코 - 교보문고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 | 가라타니 고진과 함께 일본평단을 양분한 거장 하스미 시게히코의 대표작이자 현대일본비평이 낳은 세기의 걸작 마침내 한국어판 출간!방대한 분량과 번역의 어려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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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한 예술가의 초상 - 예스24
가라타니 고진과 함께 일본평단을 양분한거장 하스미 시게히코의 대표작이자현대일본비평이 낳은 세기의 걸작마침내 한국어판 출간!방대한 분량과 번역의 어려움 때문에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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